무제(無 題) - 이상은

李商隱(812~858

내일을여는신문 | 입력 : 2020/04/08 [23:00]

<無 題무제> 李商隱이상은(812~858)

 

八歲偸照鏡팔세투조경

여덟 살 때 거울을 몰래 들여다보고

 

長眉已能畵장미이능화

눈썹을 길게 그렸지요

 

十歲去踏靑십세거답청

열 살 때 나물 캐러 다니는 게 좋았어요

 

芙蓉作裙衩부용작군차

연꽃 수놓은 치마를 입고

 

十二學彈箏십이학탄쟁

열두 살 때 거문고를 배웠어요

 

銀甲不曾卸은갑부증사

은갑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요

 

十四藏六親십사장육친

열네 살 때 곧잘 부모 뒤에 숨었어요

 

懸知猶未嫁현지유미가

남자들이 왜 그런지 부끄러워서

 

十五泣春風십오읍춘풍

열다섯 살 땐 봄이 까닭없이 슬펐어요

 

背面鞦韆下배면추천하

그래서 그넷줄 잡은 채 얼굴 돌려 울었지요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