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의 서재 ㅣ ‘책과 노니는 집’의 박연환 회장

'본래 우연이란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소망했던 사람이 그것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가져온 것이다.'

조여일 | 입력 : 2017/02/01 [07:30]

 

아름다운 나의 서재 - ‘책과 노니는 집’의 박연환 회장

  

 
'본래 우연이란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소망했던 사람이 그것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가져온 것이다.'

(주)한국헤르만헤세 박연환(58·분당구 금곡동·사진) 회장이 좋아하는 작가,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데미안』의 일부다.


“소설가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그분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자연과 사람을 사랑했던 그분의 작품세계는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많이 난다”며 “작품 속에 고스란히 그분이 녹아서 문학 속에 살아 있다"는 그는 학창시절 톨스토이·헤밍웨이 등 수많은 문학가들의 작품을 탐독했고 책과 더불어 살고 싶었다.

박 회장은 1983년 출판계에 첫발을 디딘 이래 1999년 (주)한국헤르만헤세 설립, 2008년 ‘한국톨스토이’ 및 ‘통큰세상’과 함께 출판그룹 3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헤르만헤세는 교육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언어·문학·과학·예술영역 등 분야에 걸쳐 영·유아, 초·중학생을 위해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받은 출판사다.

“책을 만드는 일은 문화 사업이기도 하지만 결국 책을 통해 올바른 인격형성과 정서함양, 가치관과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이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안다면 인터넷이나 게임에 중독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걱정하는 박 회장.

어려서부터 지독한 독서광인 그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지난 8월, 성남시를 통해 도서 3천여 권을 기증했다.

“옛 시장실을 개조해 작은 도서관(하늘 북 카페)을 열어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신문기사를 봤다”며 “성남시의 취지에 감동해 도서기증을 했고, 형식적인 도서기증이 아닌 책을 꼭 읽고 싶은 어려운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책을 읽고 펴낼 때 더 할 수 없이 행복하다는 그는 “전자매체를 통해 책읽기를 하는 것보다 종이 책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는 등, 오감으로 읽어야 진정한 책읽기”라며 “책 속엔 수많은 길이 있고 우리의 삶을 깊고 풍요롭게 한다”고 말한다.

헤르만헤세의 작품 속 주인공처럼 깊고 따뜻한 박 회장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등 지적·정서적 발달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을 아이들을 사랑했던 마음으로 열심히 펴낸다.

독서는 몸과 마음을 닦는 일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그의 현재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근면하고 성실하게 꾸준한 노력으로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가져온 것이다.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
출처: 성남시정소식지 비전성남 기사입력 : 2011/09/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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