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서 - 김원기

내일을여는신문 | 입력 : 2021/04/13 [23:18]

<산 위에서> - 김원기   

 

산 위에서 보면 바다는 들판처럼 잔잔하다
그러나 나는 안다
새싹처럼 솟아오르고 싶은 고기들의 설렘을.

산 위에서 보면 들판은 바다처럼 잔잔하다
그러나 나는 안다.
고기비늘처럼 번득이고 싶은 새싹들의 설렘을.

산 위에 서 있으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순한 짐승
그러나 너는 알 거야
한 마리 새처럼 날고 싶은 내 마음의 설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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