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결’의 나를 알고 깨달아 즐거운 아리랑(我理朗) 아라리(我裸理)요

조여일 | 입력 : 2017/02/15 [17:23]

 

    예술단 ‘결’의 나를 알고 깨달아 즐거운 아리랑(我理朗) 아라리(我裸理)요

  
제 갈 길을 알고 가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켜야할 가치를 안다는 것은 아닐까.

지난 2013년 9월, 수정구 신흥동 2458번지 3층에 터를 내린 ‘흐르다’라는 의미의 예술단 ‘결’은 2002년 예무단으로 출발해 2007년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예술단 ‘결’이 됐다.

예술단 결은 신미경 단장을 주축으로 판소리·타악·민요·정가·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져 창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장검무를 배우고 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을 이수한 신미경 단장은 “예술단 결은 검의 정신과 결이 살아 숨쉬는 검무와 춤을 한 결로 이어 양식과 양심에 맞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문화와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목해 실험적 무대예술로 관객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을 넓혀 나간다”고 한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끼리 함께라서 즐겁고 행복한 단원들은 식구다.

공형욱 연출은 “결은 한 시대를 같은 공간에서 희로애락을 나누고 숨을 쉬며 부족함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가며 울타리가 없는 곳”이라고 한다. 예술단 결의 공연 이름인 석매화는 ‘돌에 피는 꽃, 세 번째 매달 화요일’이라는 뜻이다.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신흥동 그들의 전용 공간에서 매회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공연한다. 벌써 10회째다. 10회 공연은 ‘소통과 나눔의 소리와 몸짓’의 타이틀로 TLI아트센터에서 재능기부 무대로 펼쳐졌다.

춤이 삶인 신 단장은 “예부터 전통춤의 무대는 극장이 아닌 안방이다. 사방에서 보는 안방 춤으로 땅의 기운을 받아 하늘로 올려 다시 땅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하늘보다 땅과 만난다”며 “한복 속에 가려진 섬세하고 오묘한 움직임을 가까이 보아야 근육 하나하나 감정 하나하나 잡아내면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방에서 볼 수 있고 관객과 가까이 만나고 싶어 선택한 곳이 지금의 공간이다.

예술단 결의 예술철학은 아리랑(我理朗)이다. 박승우 예술감독은 “나를 발견하고 깨닫고 비움으로 마음이 맑아지면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고 한다.

그런 아리랑으로 관객과 나누며 소통하고 싶은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모여 몸을 바르게 하기 위한 바른 몸짓수련을 한다. 수련을 통해 배운 움직임의 원리는 몸짓과 춤으로 승화돼 작품이 된다. 몸을 쓰면 마음가짐이 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변한다고 박승우 감독은 말한다.


‘앉는 듯한데 벌써 일어나 있고 일어나 있는 듯한데 벌써 앉아 있다’는 디딤새가 가장 중요한 우리 춤은 서로 연결된 곡선이다. 그런 춤을 추는 신 단장은 장검무에 매료돼 사료를 바탕으로 2002년부터 무예와 춤이 공존하는 검무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연하며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한다.

예술단 결은 주변의 예술인들,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배우고 나누면서 더불어 가고 싶다. 그런 취지로 오는 10월 25일 오후 6시 30분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성남시의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한 검무축제를 열어 시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단원들은 성남시가 검무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조선후기에 성행했던 검무는 전장에 나가기 전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승리와 안전을 기원하며 추던 춤이기도 하다. 그 검무가 또다시 예술단 ‘결’에 의해 전성기를 누려 검의 정신과 얼이 세상에 빛나길 기원해본다.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
출처: 성남시정소식지 비전성남 기사입력 : 2014/09/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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