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중·고 교사 밴드 자율학습의 ‘진정한 자율학습’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감하다

조여일 | 입력 : 2017/02/20 [07:58]

 

                  송림중·고 교사 밴드 자율학습의 ‘진정한 자율학습’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감하다

 
▲ 매주 일요일 정자동 연습실에서 만나는 밴드 '자율학습'     © 비전성남
 
4분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스스로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송림중·고등학교 교사 밴드 ‘자율학습’은 두 가지에 속한다.
 
2002년 학교 축제 때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다, 몇몇 선생님과 학생이 합동 공연을 하게 됐다. “딱 한 곡 연주했는데 아이들 함성이 울려 퍼졌고 그날의 함성이 어떤 울림으로 먹먹하게 가슴에 고여 있었다”고 박병준 선생은 말한다.

그 후 2004년 3명의 교사 중심으로'자율학습 밴드'가 결성됐고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박병준·장현우·김우중·심원보·홍종범·이현창 선생이 구성원이다.
 
그들은 “타의가 아닌 스스로 관심거리를 찾아서 즐겁고 신나게 놀자는 의미다. 놀되, 제대로 잘 놀자는 의미로 공부도 삶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며 그것이 진정한 자율학습이다”라고 한다.자율학습의 음악성은 상당히 높고 동요부터 클래식까지 장르도 다양하다.그들의 연주 실력과 무대매너 또한 뛰어나다.

그들은 “공연은 관객을 위한 것이다.귀중한 시간을 우리와 함께하는데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러므로 관객은 즐길 권리가 있고 우리는 그분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한다”며 “아무리 훌륭한 음악이라도 관객이 모르면 희소가치는 덜하다”고 말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두 시, 그들은 정자동 연습실에 모여 연습한다. 연습을 공연처럼 한다는 그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호흡한다. 그것은 지금의 ‘자율학습 밴드’가 지속된 원천이기도하다. 자율학습 밴드는 “밴드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다. 한 사람 한사람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서로 배려하고 호흡할 때 음악이 완성된다. 안되면 될 때까지 서로 기다려준다. 그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한다”며“팀원은 평생의 반려며 자율학습은 평생교육의 장”이라고 한다.

사랑방문화클럽 창단 클럽인 자율학습은 지역 곳곳의 공연과 학교 축제공연 등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교에선 선생님, 무대에선 음악가인 자율학습! 그들은 선생님이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발견해서 칭찬하고 인정해 주고 기다려주면 아이들 역시 스스로 성장한다고 한다.
 
연습은 공연처럼, 공연은 관객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그들은 학생들에게 산 교육자며 진정한 자율학습의 본보기다.
 
그들은 말한다.“4분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해 본 적 있는가. 스스로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삶이 즐겁고 풍요로운 것”이라고.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
출처: 성남시정소식지 비전성남 기사입력: 2016/04/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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